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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내시경 전날 음주 시 '호흡곤란' 위험"... 위암 막는 내시경, 주의 사항은?


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위내시경을 통한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다. 그러나 막연한 두려움으로 검사를 미루거나, 수면내시경 전 음주 및 약물 복용 등 필수 주의 사항을 간과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특히 수면내시경 전날 술을 마시면 진정제 작용이 방해를 받아 마취 중 깨어나거나 치명적인 호흡 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내과 전문의 노민호 원장(연세스카이내과의원)에게 위암 예방을 위한 위내시경 검사의 중요성부터 금식 시간, 약물 복용 기준 등 안전한 검사를 위한 필수 수칙을 들어봤다.

위내시경은 증상이 있을 때만 받으면 되는지, 평소 증상이 없을 때도 받아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증상이 없을 때도 위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내시경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목적은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고, 두 번째가 증상이 있을 때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위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을 통한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늦게 발견하게 되면 위의 절반이나 전체를 떼어내는 큰 수술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더 늦어지면 수술을 하지 못하고 보존적 치료만 하다가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위암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전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하나요? 커피, 술, 영양제 등 어디까지 주의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커피나 영양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술은 절대 안 됩니다. 수면(진정) 내시경을 하면 프로포폴이라는 진정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알코올이 약물 작용에 영향을 미쳐 다음 날 진정 효과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프로포폴은 상당히 예민한 약입니다. 약이 조금만 적게 들어가도 환자가 고통을 심하게 느끼거나 검사 진행을 위한 협조가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조금 많이 들어가도 호흡부전 등의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술은 진정제의 용량 조절에 큰 변수가 될 수 있고, 검사 중 환자의 안전에도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약물의 경우 대부분 큰 영향은 없지만,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 같은 항혈소판제·항응고제 등 피를 묽게 하는 약은 주의해야 합니다. 조직 검사 시 지혈을 방해해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검사 전 해당 약을 처방한 의사 선생님과 약물 중단 여부에 대해 충분히 상의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술은 마시면 안 되고, 혈액을 묽게 하는 약물은 일시 중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검사 전 금식 시간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음식물이나 물이 위 안에 있다가 식도를 타고 기도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의식 상태라면 기침을 통해 다 뱉어내게 되지만, 진정 내시경을 해서 의식이 떨어져 있으면 그런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때 음식물이 흡인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고, 내시경 호스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성이 더 높아집니다. 또한 위 안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음식물이 위에 있는 병변을 가려 제대로 된 관찰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면 내시경과 비수면 내시경은 각각 어떤 환자들에게 적합한가요?
대부분은 수면 내시경이 더 편합니다. 내시경 검사는 굵은 호스가 목으로 들어가 구역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비수면으로 진행 시 힘들어하는 환자가 많고, 통증과 불편함에 몸을 움직이면서 협조가 잘 되지 않으면 제대로 검사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반면 비수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유리한 분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70대~80대 이상 고령자는 진정 작용을 하는 약물을 쓰는 것 자체가 호흡 부전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비수면 검사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고도 비만 환자의 경우 진정 작용을 하는 약물이 조금만 많이 들어가도 호흡 부전이 올 수 있어 비수면 검사를 권장합니다. 또한 기존에 비수면 검사를 무리 없이 잘 받았다면 굳이 수면 내시경을 받기보다 비수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비수면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협조가 더 잘 되는 경우 검사를 더 쉽게 받을 수도 있고, 비용도 아낄 수 있습니다.

비수면 내시경 시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불편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편감은 굵은 호스가 들어감으로써 발생하는 구역감입니다. 또한 검사 시에는 위를 크게 팽창시켜야 점막과 병변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위 안으로 공기를 넣는데, 이로 인해 배가 빵빵한 느낌이 들고 트림을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 불편감이 발생합니다.

수면 내시경을 하게 되면 이러한 불편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만약 검사 도중 조금 불편감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검사 중 조직 검사를 하게 되면 통증이 심하거나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보통 생살을 뜯어내면 굉장히 아프지만, 위에 있는 점막을 뜯어내는 것은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위험성 측면에서도 위는 벽이 비교적 두껍기 때문에 대장이나 다른 조직을 떼어내는 것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검사 결과지의 '미란성 위염', '용종' 등의 소견이 있다면 어느 정도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내시경 검사 시 직관적으로 문제의 정도가 파악되나요?
우선 결과지만 보고 판단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위염이라고 해도 경증부터 심각한 정도까지 다양한데 결과지에 아주 상세하게 쓰여 있지는 않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검사를 진행한 의사 선생님과 모니터를 함께 보면서 직접 설명을 듣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위염이라고 나오면 정상보다는 조금이라도 염증이 있다는 뜻이고, '미란성 위염'이라면 일반적인 위염 중에 조금 심한 편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위에 생기는 용종은 대부분 안전한 종류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시경을 할 때 뚜렷하고 심한 병변은 직관적으로 바로 알 수 있지만, 애매한 병변들도 존재합니다. 그런 부분들은 조직 검사를 해봐야만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진단을 받으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나요?
이 부분은 사실 선택의 문제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염증도 없는 상태라면 치료 여부를 조금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이 염증을 일으키고 있고, 그것이 내시경을 통해 명확히 보인다면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염증을 방치했을 때 위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에,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되는 경우에는 치료를 권장합니다.

검사를 마친 후 식사는 바로 해도 되나요? 아무 음식이나 섭취해도 문제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수면이 아닌 일반 내시경을 받고, 조직 검사 없이, 다른 약물도 쓰지 않았다면 바로 식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운동을 진정시키는 약물을 사용했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 있고, 조직 검사를 했다면 2~3시간 정도 추가로 금식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염증이 너무 심하면 주치의 판단하에 금식이나 식사 제한을 할 수도 있고요. 큰 문제가 없고 염증 없이 깨끗하다면 아무 음식이나 드셔도 괜찮습니다.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해 위내시경 검사는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40세가 넘으면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검사를 통해 장상피화생 소견이 나왔다면 그때는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급성 위궤양이 있었거나 위암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병변이 발견된 경우에는 3~6개월 간격으로 더 자주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등 직계 가족 중에 위암 병력이 있는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보다 더 이른 나이에 미리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획 = 백선혜 건강전문 아나운서